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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비키니옷장

by 링마이벨 2018.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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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옷장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80년의 고등학교 춘천의 약사리고개 자취방에 있었던 파란색 비키니 옷장이 생각난다. 그 비키니 옷장에 밑에는 양말 속옷 몇권의 19금 잡지 후드티 청바지 반팔 내 비키니 옷장은 만능이었다. 그 안에는 모든것이 다 있었다. 젊은날의 욕망이 서투르던 10대의 그 꿈 그때의 앙금들이 비키니 옷장안으로 깊이 묻혀있었다. 절절했던 외로움들이 그 비키니 옷장에 몇켠의 신문지 벽사이로 누렇게 바랄대로 바랬던 그 10대의 꿈들이 지금 생각해 본다. 그때 비키니 옷장안에 또다른 것이 무엇이 또 있었는지? 그 작은 공간에 마치 다락방처럼 그 지퍼만 열면 모든것들이 풍선처럼 튀어나왔다. 비키니 옷장은 아래에 오뚜기 엉덩이처럼 펑퍼짐해지기 일쑤였다. 지퍼를 열면 내가 아끼던 만화책까지도 그리고 어머니 사진 그리고 어머니가 주신 용돈들이 방바닥에 50% 비키니 옷장에 50% 숨어있었던 것 같다. 그 작은 공간에 일어나면 머리가 다을 것 같은 그 좁다란 공간이 오늘 너무 생각이 많이 난다. 그리고 그 공간에 나의 공간을 정말 많이 채워 주었던 순민이가 생각난다. 오늘 유난히 생각난다. 힘들때마다 춘천에 가 그 좁은방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나의 춘천의 친구 순민아 오늘 니가 넘 보고 싶다. 기차를 타고 가도 넌 없지만 춘천에 가서 얼굴 함 보고싶다. 오늘 멍하니 이 사진을 보며 난 참 많은 생각이 난다. 친구야! 오늘 이 공간 이 시간이 나는 넘 보고싶다. 곰팡이 듬성듬성 피어올랐던 그 시절 춘천 약사리 고개가 넘 가고 싶다. 연탄몇장 사서 올라오던 그 골목길 그 언덕이 너무 가고싶다. 유난히 바람시리던 겨울날 그 겨울날로라도 다시 갈수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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