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

봄 볓 창밖 풍경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반복되는것 같아 무섭다.

by 링마이벨 2018. 4. 22.
반응형

라일락 냄새를 맡으며 또한 비를 맞는다. 라일락 향기가 너무나도 은은하고 좋다. 비오는 날이면 쫌 안좋은것이 있다면 라일락 냄새가 쫌 줄어든다. 그 강하던 냄새가 비에 씻기기라도 하나 보다. 나는 너무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라일락이 나를 사랑하듯이 창틈으로 들어오는 냄새는 감히 난향이 은은히 퍼지는 것 같아 좋다. 작은 틈을 열어 놓으면 그 창문틈사이로 너무 강하게 들어온다. 봄비에 이 좋은 풍경을 느끼지 못하는 시기에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내가 이세상에 없을 그때를 지금 상상하기도 힘든데 나는 그럼 라일락 향기처럼 사라져 버리는 것이란 말인가? 아니면 코스모스로 왔다가 목련처럼 가버린다는 말인가? 씁쓸하게 설탕처럼 물속에 느리고 게으르게 퍼지듯이 그렇게 공기속으로 대기속으로 사라진다는 말인가? 난 fade-in해서 fade-out이란 말인가? 끊임없이 슬픔과 기쁨속에 overrap돼다가 생과사에서 fade-in해서 fade-out이란 말인가? 어찌보면 자연이 그 공기가 그 향기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면 내가 죽어있다는 것은 증거가 무엇이란 말인가? 생각조차도 없고 자고 일어나 보니 없는 아니면 눈감는 즉시 세상에서 영원에서 사라지는 나는 과연 의식을 할 수 있는지 그 소멸앞에서 그 의식의 무의식 앞에서 나는 어디로 가고 무엇으로 남는단 혹시 남는것이 하나라도 있다는 말인가? 나는 라일락을 보며 오늘 슬프고 두렵고 무섭다. 소멸하는 내가 내가 세상에 없다는 것을 느끼고 싶은데 그 느끼고 싶은 방법이 자의적인 방법 말고는 그럼 무엇으로 남아 있는지 무엇으로 남아 있을건지도 나는 두려울 뿐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