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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 Place

남해 서면에서

by 링마이벨 2019.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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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해 봄에 우연히 남해에 오게 되었다. 상당히 오래된 기억들 아무것도 더이상 담을것도 한가지도 머리속에 남아있을 것이 없어서 걍 아무것도 없이 그냥 어둠속에서 밤하늘 밤바다를 보았던 기억들이 새로이 스멀스멀 떠올라 아무것도 남아있는 것이 없었던 사람들의 기억들이 어떤것도 이루어 놓은 것이 없는 아무것도 이룰것이 없이 이세상을 혹 하직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몹시도 일던 그해 그시작했던 날들이 보잘것 없는 삶처럼 느껴지는 아주 초라한 몸댕이를 이끌고 남해에서 어둠과 마주할 자신이 없었던 그 저녁 남해의 어느 펜션에서 일찌기 삼겹살로 몸을 지탱하지도 못할 정도의 포만감으로 억지로 꺽꺽 대며 억지소화를 만들어 내며 저녁바다에 의지하며 밤을 미끄러져 나가는 고깃배모냥 검은 어둠속을 미끄러지듯이 나간다. 삼겹살을 먹은자리에 동네고양이가 간간히 고깃배의 냄새를 쫓아서 오는 것처럼 내 앞을 휙휙 지나간다. 우연히 잡은 여수의 그 펜션이 20대말 그렇게도 삶에 어지럽게 고민하던 그 여수의 터미널 앞이었음을 언 20년이 지나간후에 우연히 마주한 그 시간의 공백에 그 시간의 어지러웠던 그날 저녁 그 숙취를 기억이 납디다. 그 기억속에서 스무해전에 밤바다 파도처럼 일렁이는 숙취를 기억해 본다. 누워서 공허히 바라본 천정의 그 천정속에서 느겼던 기억들을 그 파도가 오늘 저녁에 고스란히 전해온다. 어찌 한번의 기억이 평생을 지속하는지 한번의 그 얼치기 생각들이 평생을 지속하며 지속되는지 몰랐는데 아마도 그러한 생각들이 그러한 서투름들이 평생을 지속하는지 몰랐었지만 아무것도 이해 할 수 없을 것 같다. 어느날 더 나이가 들어서도 비슷하게 더욱더 그 때가 이해할 수 없었을 것 같지만 아마도 많은 것들을 이해하지는 못한채로 평생 그생각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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