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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by 링마이벨 2018.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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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나렵하고 너무나 가벼운 친구여! 혹시 거미로 태어나 우리집에 왔는가? 미안타 불어내고 떼어내고 여러가지를 해 보았지만 도망가지 않고 내 주위에 맴도는 너를 본다. 쫌 일찍 가버린 내 친구 순민이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거추장 스럽고 가끔은 싸우다 웃다 내 주위에 있었던 내 춘천의 벗이 생각나네... 요즘 너무도 정신없이 가는 시간에 내 친구가 오늘따라 생각나네 별일없지! 가볍게 모든것을 가볍게 받아들였던 친구 네 죽음을 너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다. 문득 의자위로 올라가 가만히 나를 들여다 보는 너를 보며 친구야 다시 거미로 태어났다면 게 너라면 나는 네게 막걸리 한잔과 전병을 갖다놓고 우리의 고등학교 시절, 대학교, 나의 춘천생활을 이야기 해보련다. 옆에는 비틀즈 a day in the life라는 노래가 나가고 있네! 나에게 오늘이란 너에게 오늘이란 어찌보면 어떤 연결고리고 나는 내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너는 after life를 어떻게 어 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나는 좀 궁금하네! 오늘 나는 문득 네가 생각난다. 엉덩이도 차고 여러가지 조건도 안좋은데 그래도 행복해 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모르겠다. 진정으로 세월이 바래도 시간이 팔걸이 의자에 나무처럼 퇴색해지고 썩어도 시간은 더욱더 아련해지고 생생해 지는 이유를 나는 모르겠다. 시간의 양은 아무리 빠르다 해도 시간의 질속에 있는 그 찰나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이고 우리가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시간을 받아들이고 이렇게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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