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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43

인내 ​ 이 뮤직프로그램을 보려면 참으로 많은 인내가 필요한 나이가 되었다. 컨텐츠를 보기위해 나는 턱걸이에 준하는 마라톤의 인내가 필요하다. 나이가 이렇게 된건가? 아이와 이 프로그램을 보기보단 자리를 피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으로... 2017. 11. 4.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반쯤 깨진 연탄 언젠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을 것이다 나를 끝 닿는데 까지 한번 밀어붙여 보고 싶은 것이다 타고 왔던 트럭에 실려 다시 돌아가면 연탄, 처음으로 붙여진 나의 이름도 으깨어져 나의 존재도 까마득히 뭉개질 터이니 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을 한번 보고 싶은 것이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뜨거운 밑불위에 지금은 인정머리없는 차가운, 갈라진 내 몸을 얹고 아랫쪽부터 불이 건너와 옮겨 붙기를 시간의 바통을 내가 넘겨 받는 순간이 오기를 그리하여 서서히 온몸이 벌겋게 달아 오르기를 나도 느껴보고 싶은 것이다 나도 보고 싶은 것이다 모두들 잠든 깊은 밤에 눈에 빨갛게 불을 켜고 구들장 속이 얼마나 침침하니 손을 .. 2017. 11. 4.
감기 ​ 아이고 아침 일찍 병원에 가봐야겠다. 감기가 들면 갑자기 몸을 아끼고 보호하게 되었다. 감기가 들면 여러가지 환상과 허상이 든다. 허상으로 여러가지 삶의 환영들이 중복되었다. 리얼리티에 대한 허상들이 오먀쥬되어 현실을 보게 된다. 감기로 우리는 미래에 대한 것 보다 현실만을 보게 된다 나는 이래서 감기가 주는 위안을 좋아한다. 내 몸을 뒤돌아 보게 하고 나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2017. 11. 4.